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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 2014-06-02 오후 2:38:00
Spend time together [방사선분과장 오주영]
글쓴이 : 조회 : 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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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d time together
 

세상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다. 피부색이 우리와 같은 사람. 피부색이 다르지만 어디서나 환대받는 사람. 마지막으로 피부색이 다르거나, 피부색이 같아도 차별받는 사람. 마지막 그들은 바로 외국인 근로자이다. 매주 일요일 가리봉동 이주민 의료센터에는 차별과 멸시에 병들고 아픈 이들이 모여든다. 협소한 공간에서 한정된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음에 항상 안타깝지만, 우리는 영상의학이라는 더 나은 서비스를 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만약 우리의 봉사활동이 없다면 그들이 받을 불편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이지만 꾸준하게 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방사선분과의 목표는 환자에게 방사선 촬영으로부터 수준 높은 영상의학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다. 임상 방사선사와 방사선과 학생이 봉사를 연계하여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지원한다.

방사선사는 의료기사로 3년 이상의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방사선사 국가면허를 획득해야만 방사선 기기를 적절히 다룰 수 있다. 이러한 소수의 전문화된 인원은 의료에 봉사할 허락을 준 사회에 감사하고, 높은 직업 소명의식을 가지며, 이에 대한 의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로마시대에 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가리키는 말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시간이 지나 우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 방사선분과가 가리봉동 이주민 의료센터에서 꽃을 피운지 벌써 3년째, 이제는 자주 얼굴을 보는 환자들도 생겼고, 아픈 나를 치료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자주 받게 된다. 우리들의 힘은 아주 조그맣었지만, 어느새 그들에게는 어떠한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나보다. 어떤 이들은 악착같이 돈을 버는 그들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랑에 무디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사랑에 가장 목마른 자들은 그들이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방사선 분과는 방사선을 이용하여 의술을 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방사선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책임질 필요가 있다. 2000여년 전 그때의 소아암 발생확률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 것은 결국 어느 누구의 잘못이 아닌 어떠한 확률로 일정하게 일어나는 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암 치료에 있어서 사회적 부담은 공동이 부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정말로 책임지고 있을까? “Spend time together”.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봉사는 소외받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그들을 위해 일하며, 사랑과 시간을 함께 나누어 간다면 이 땅에 차별받는 이들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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